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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 세상을 탐험하던 루나의 이야기
루나가 우리 집에 온 건, 어느 맑은 봄날이었어요.
작고 포동포동한 몸으로 낯선 공간을 두리번거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답니다. 루나는 정말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았어요.
특히 주방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어요.
아마 제가 집안일을 하면서 주방에 가장 오래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제가 싱크대 문을 열기라도 하면 어디선가 루나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돌진?해 오는 거예요.
그 당시 루나는 뛰어다닌다는 표현보다는 고장난 스프링처럼 맘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던 때였어요. 뛰어가고 싶은데 점프하다 자꾸 넘어지는? 아~~무 걸림돌도 없는 데 혼자 할리우드 액션을 보이며 멋지게 넘어져 줬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작은 솜뭉치가 데구르르~~~ 진짜 굴러 다녔답니다.
암튼 요 꼬마 아이가 주방에 오면 제일 좋아하던 곳이 싱크대였습니다. 아마도 신기한 물건도 많지만, 각종 식재료와 양념 냄새가 많이 나서 그랬나봐요. 그리고는 고개를 쏙 집어넣어 냄새를 맡고, 다리를 들썩이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낑낑거렸답니다.
현실은 짧은 다리.. 허공에 허우적허우적... 상상이 되시죠^^
하루는, 싱크대 하부장 정리를 하려고 문을 열었을 때였어요.
그날도 루나는 어디선가 나타나 코를 킁킁거리며 다가왔어요. 너무 귀여워서 슬쩍 동영상을 켜서 촬영을 시작했죠. 그런데 순간, 루나가 깡총 뛰더니 싱크대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린 거예요! 카메라 속에 담긴 루나의 모습은 정말 앙증맞고 웃음이 절로 났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 이런 곳은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강아지가 집안을 탐험할 때,
어떤 것들을 주의해줘야 할지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호기심 많은 어린 강아지, 왜 이렇게 돌아다닐까요?
어린 강아지들은 세상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해요.
낯선 소리, 새로운 냄새, 차가운 타일 바닥, 부드러운 소파 촉감까지 모두 처음 겪는 경험이거든요.
그래서 이 작은 친구들은 본능적으로 "여긴 뭐지?", "이건 어떤 냄새지?" 하면서 세상을 배우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거예요.
특히 주방처럼 음식 냄새가 풍기는 곳은 강아지에게 최고의 탐험지랍니다.
먹을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장난감인지, 그들의 세계에서는 모든 게 가능성이에요.
루나도 그랬어요.
싱크대 문을 열 때마다 "오늘은 무슨 보물이 있을까?" 하는 눈빛으로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몰라요.
💜탐색은 좋은 거지만, 사고는 막아야 해요
호기심은 강아지 성장에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사실 집안은 어린 강아지에게 위험천만한 곳이기도 해요.
특히 주방은 정말 조심해야 해요.
- 싱크대 안에 있는 리필세제나 청소용품을 강아지가 핥을 수도 있고요.
- 양념통 안의 양념들은 어린 강아지에게 정말 위험해요.
- 쓰레기통에서 맛없는 걸 주워먹다가 배탈이 날 수도 있어요.
- 칼, 깨진 유리조각, 작은 부스러기 같은 것도 위험 그 자체랍니다.
루나가 싱크대 안으로 들어간 걸 보고, 저는 바로 위험한 물건은 모두 위쪽 선반으로 옮겼지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항상 청소와 정리를 철저히 하게 됐어요.
특히 바닥에 식재료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할 때 엄청 신경을 쓰고 있어요.
💜호기심을 건강하게 풀어주는 방법도 필요해요
호기심을 억누르기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답니다.
그래서 저는 루나가 마음껏 탐험할 수 있도록 "안전한 탐험 구역"을 만들어줬어요.
제 아들은 어려서부터 레고 매니아였고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혼자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레고 랜드를 만들었었어요. 그 레고랜드 테이블이 거실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혹시래도 루나가 작은 조각을 삼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어요.
- 그래서 레고 테이블을 옮겨 차단하고(이 스토리는 다음에 다시 들려드릴께요^^)
- 거실에는 다양한 장난감을 깔아줬어요
- 퍼즐 장난감이나 간식을 숨겨놓는 노즈워크 놀이는 루나가 정말 좋아해요.
루나는 이 놀이를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간식을 찾아내면 어찌나 뿌듯한 표정을 짓던지요.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또 하루 한 번 이상은 꼭 산책을 나가서 다양한 냄새를 맡게 해 줬어요.
이런 작은 활동들이 루나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어린 강아지의 호기심, 소중히 지켜주세요
루나가 싱크대 안에 들어갔던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요.
순수하고 귀엽고, 또 한편으로는 보호자가 얼마나 세심해야 하는지 새삼 느꼈던 순간이었지요.
어린 강아지들은 이렇게 작은 세상에서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들의 호기심을 억누르지 않고, 대신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랍니다.
루나처럼 호기심 많은 아기 강아지와 함께 한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한 번 더 주방 문을 닫아주고, 위험한 물건은 꼭 치워주세요.
그 작은 손길 하나가, 우리 소중한 친구를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길이랍니다.
오늘도 우리 루나, 그리고 여러분의 강아지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탐험을 이어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