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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니 일어나 보니 새벽 3시쯤이었어요. 정말 깊게 잠들고 있었는데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루나가 급응가가 오면 이렇게 해요. 그냥 짖든지 핥든지 저를 어떻게든 깨우면 될 것을... 제가 시선을 느끼고 일어날 때까지 그러고 있어요... 정말 말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암튼 루나의 끈질긴 텔레파시 덕에 기적처럼 제가 일어났어요. "응가구나..." 싶었죠. 루나가 넘 급해하는 거 같아 얼른 아무 점퍼를 꺼내 입었어요. 그렇게 루나랑 함께 조용한 새벽길을 걷게 됐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올겨울에도 정말 인상 깊은 날이 있었거든요. 눈이 루나 키보다 더 많이 쌓인 날이었어요. 습설이 쏟아져서 아파트 단지 내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질 정도였고, 발 디딜 곳도 없을 만큼 눈이 쌓였는데... 루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밭을 헤치며 응가를 하러 나섰지 뭐예요.
어릴 적에는 집 안 배변패드 위에서 문제없이 응가를 했었어요. 그런데 매일매일 산책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집 안에서는 응가를 안 하더라고요. 소변은 실내실외 구별 없이 해결하지만, 응가만큼은 꼭 밖에서 해야 마음이 편한가 봐요. 그래서 한여름 태풍이 와도, 한겨울 눈이 펑펑 와도, 루나와 저는 어김없이 밖으로 나서요.
조금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루나의 몸 상태나 습관을 존중하려고 해요. 대신 여러 상황을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편이에요. 오늘은 저처럼 실외배변에 길들여진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팁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실외배변의 장점과 단점
실외배변은 강아지에게 활동량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요. 산책 중 배변을 하면 자연스러운 생리 리듬이 유지되기도 하죠. 하지만 단점도 분명 있어요. 바로 날씨의 제약이에요.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너무 더운 날이나 너무 추운 날… 이럴 땐 보호자도 힘들고 강아지도 불편해지죠.
실외배변 강아지, 실내로 전환할 수 있을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조금씩 실내에서도 배변패드 위에 유도하는 훈련을 병행해보면 시간은 걸리지만 적응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루나처럼 응가는 반드시 밖에서만 하려는 아이는 실내에서도 배변 유도 시점이나 보상 타이밍을 잘 맞춰줘야 해요.
💜우천, 폭설 시 산책 꿀팁
- 비 오는 날: 발수 원단 우비 착용, 배변만 빠르게 마치고 귀가
- 눈 오는 날: 짧게 자주 나가기, 산책 후 발 세척 필수
- 태풍이나 강풍 주의보 시: 지하주차장, 천장 있는 공간 활용
- 실내 대비: 실내 한켠에 패드 비치하고 냄새로 유도
강아지와 함께한다는 건, 단지 먹이고 놀아주는 걸 넘어서 그 아이의 생체 리듬까지 함께 살아간다는 거 같아요. 루나가 응가하자고 새벽에 저를 깨운 날도, 폭설에 길을 뚫고 함께 걸어간 그날도 지금 돌이켜보면 다 너무 귀엽고 따뜻한 기억이 되었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보호자님도 실외배변 강아지로 인해 조금 힘들고, 가끔은 지치고 고민이 되신다면… “같이 나가 주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그 아이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행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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